아무튼 술1 이번에는 술 냄새가 좀 나네요. <아무튼, 술>, 우리 모두 '어제 마신 사람'이 되어봅시다. 이번에도 술에 진짜인 책이다. 근데 술냄새도 폴폴 난다. 술과 엮인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다. 작가 김혼비는, 잘 마시는 술꾼이 아니라 자주 마시는 술꾼이다. 내가 생각할 땐 잘 마시는 것 보다 자주 마시고 즐기는게 찐이다. 얼마나 술에 진심이시냐면, 이상한 술 다짐 지난주는 요가의 완패이자 나의 완패였다. 전어회가 제철이라, 막장과 마늘을 살짝 올린 기름진 전어에 소주를 마시느라고, 아버지가 담가준 김치가 막판이라, T가 신김치를 바닥까지 싹삭 긁어 스팸과 집에 있는 모든 야차를 다 놓고 볶은 뒤 흰자는 튀기듯이 바삭하게 노른자는 톡 치면 흘러내리게 익힌 달걀프라이를 얹어 내온 김치볶음밥에 소주를 마시느라고,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으슬으슬한 게 오뎅 바가 제격이라, 무가 적당히 우려진 국물에 담겨.. 2023.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