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주1 아침달 시집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 - 조해주, 나와 타인을 둘러싼 일상에서 우리는? 세상엔 시들이 아주 많다. 보통 '시인'이라는 칭호를 자신의 이름 앞에 올리기 위해서는 수상 경력이 있어야 했다. 공인인증이 필요한 직함이란 말이다. 세상의 모든 공인인증서들이 지탄받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만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듯이, 시를 쓰는 일에 공인인증서를 꼭 첨부해야만 하는 어떠한 기준이 조금씩 몽실몽실 뭉그러지고 있긴 하다. 이야기를 쓰는 일에는 더 많이 번져버린 그 선과 평행하게 나아가는 줄 알았더니, 시의 선도 하나가 되어 버렸다. 이야기와 시에게 공인인증서를 발행해주는 대부분의 그들은 큰 목소리와 꼿꼿한 허리를 가지고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그들은 우상화된 시니, 문학이니 이야기한다. 나도 가끔은 그들과 같은 높이에 머물 때가 있다. 시를 시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2024. 4. 16. 이전 1 다음